30년 채권 강세론 종결? 호이싱턴, 금리 상승 전환 '충격'
30년 강세론의 종언
장장 30년 이상 지속된 채권 강세론의 기조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오랜 기간 국채 가격 상승, 즉 금리 하락을 예측하며 명성을 쌓아온 호이싱턴 인베스트먼트(Hoisington Investment Management)가 있습니다. 이 회사가 최근 수년간 유지해 온 장기 채권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금리 상승을 전망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 20년 이상에 달했던 듀레이션(채권의 잔존만기 및 금리 변동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을 1년 미만으로 줄였다는 점은, 향후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과거 시장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해 왔던 투자자들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약 20억 달러 규모의 운용 자산을 가진 이 회사의 전략 변화가 단순히 자산 규모를 넘어 시장의 추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
호이싱턴의 새로운 전망은 인플레이션과 장기 금리에 대한 기존의 예상을 크게 상회합니다. 회사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연 3.5%에서 4.5%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며, 때로는 5%를 상회할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와 시장이 그간 예상해왔던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전망은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금리 상승 전망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누적되는 재정 적자로 인한 국채 발행량 증가는 채권 시장의 공급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열풍으로 기업들의 자본 지출 및 차입 수요가 크게 늘면서 채권 공급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higher-for-longer)'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투자 환경 변화와 시장의 반응
과거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년간 지속되었던 금리 하락 추세는 채권 시장에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부 부채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국채 투자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금리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호이싱턴은 장기적인 균형 인플레이션 범위를 연 3.5%~4.5%로 상향 조정했으며, 5%를 넘어서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이싱턴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는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합니다. 지난 9월 말 약 20.9년에 달했던 포트폴리오의 유효 듀레이션은 3월 말 4.7년, 6월 말에는 1년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벤치마크 지수의 듀레이션 약 6년과 비교했을 때 매우 공격적인 변화입니다. 이러한 전략 전환은 2020년 약 50억 달러에 달했던 운용 자산이 최근 2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 8.7%의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더블라인(DoubleLine)의 제프리 군드라흐 최고경영자(CEO) 역시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저항선을 계속 시험하고 있으며, 호이싱턴의 분석가인 래시 헌트가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것은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언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