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롱, 미국채 숏… "극단적 포지션 경계"
극단화된 기술주·반도체 투자 심리
최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특히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중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지난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설문에는 161명의 펀드매니저(총 4,530억 달러 운용)가 참여했습니다.
설문 결과, 기술주 비중을 늘린 응답자 비율은 37%로 전월 대비 7%p 상승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섹터는 가장 쏠림 현상이 심한 거래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기술주 강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과열시킨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면, 은행 섹터에 대한 익스포저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채권 시장 약세 베팅, 잠재적 리스크로 부상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채권 금리의 질서 없는 상승을 꼽았습니다. AI 거품 붕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미국 국채 '숏'(가격 하락에 베팅) 포지션 역시 두 번째로 쏠림 현상이 심한 거래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거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채권 금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현재의 약세 베팅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12개월간 글로벌 경제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이 순 4%를 기록하며 수개월 만에 부정적인 전망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러한 성장 전망 악화는 주식 시장에 부담을 주고 채권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간선거 결과와 시장 전망
11월 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긴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 및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31%는 민주당의 전면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전면 승리 시, 32%는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을, 22%는 금리 및 주가 하락을 전망하며 시나리오별로 상반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재 예측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전면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나 이란과의 전쟁, 관세 부과 등 지정학적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민주당이 전면 승리하더라도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장기 국채 강세를 지지할 수 있으나, 결국에는 경기 둔화 전망이 주식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