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혼조세: 아시아 증시 급락, 유가 소폭 하락
아시아 증시, 기술주 매도세에 일제히 하락
전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 마감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업종 비중이 높아 하락폭이 컸으며, 6,000선 아래로 밀려나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니케이 지수, 중국의 상하이 종합 및 CSI 300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하락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장기 금리 상승을 부추겨 고평가된 성장주에 부담을 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 사우디 증산 소식에 하락했으나 금리 인상 우려는 상존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증산 계획 소식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사우디는 기존 가스관을 원유 운송용으로 전환해 하루 120만 배럴의 파이프라인 수출 용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여 홍해를 통한 수출 경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관계자는 수요 억제를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인플레이션 2차 파동이 나타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 약세, 엔화 강세… 금값은 소폭 반등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이는 금값의 반등을 지지했다. 일본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낮았음에도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4.60%로 인상했으며, 당시 회의록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특히 공급망 제약, 국제 유가 불안, AI 산업 성장 등이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호주 NAB의 기업 신뢰 지수는 마이너스(-) 13으로 하락하며 기업 환경의 약세를 시사했다.
3분기 실적 기대감 속 AI 밸류체인 주목
미국 증시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P모건은 3분기 실적이 AI 분야를 넘어 전반적인 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관련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 심화와 칩 렌탈 비용 급등 소식은 AI 기술 발전 속에서 예상되는 잠재적 병목 현상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