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9월 CPI 4.9%로 예상 상회…유로존 인플레이션 경고등
스페인 9월 물가 상승률 예상치 초과
스페인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4.6%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 달인 8월 상승률 4.3%보다도 높은 수치다.
유럽 연합 표준에 맞춰 산출되는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 역시 5.0%로 예상치 4.9%를 웃돌며 4.6%를 기록했던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외에도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원물가 상승, ECB 정책 결정에 영향 주목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상승이다. 9월 근원 CPI는 3.1%로, 8월의 2.9%보다 높아졌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 가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 CPI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물가 지표는 유로존 전체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결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향후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으나, 이번 인플레이션 수치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스페인은 유로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9월 물가 데이터를 발표한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향후 발표될 유로존 전체의 CPI 상승률에 대한 예비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7월 3.6%에서 8월 4.3%로 오른 헤드라인 CPI는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충격인지, 혹은 이러한 가격 상승이 임금 상승 및 서비스 물가 등 근원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착화되는 신호인지 주시하고 있다. 스페인의 이번 예비 CPI 결과는 이러한 ECB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